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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바꿔보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야심찬 도전, 그리고 그 덕분에 기성정치권에 반발심이 있던 국민들의 지지를 받은 안철수 후보. 그러나 야권에서 여권을 상대할 대통령 후보가 나오려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대선에 참여 하겠다던 초기부터 받아왔고, 최근 지리한 단일화 토론을 이어왔으나, 끝내는 안철수 후보의 후보 사퇴로 문재인 측으로의 대선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는 모양새이다.

 

대선 후보 최종 등록일인 월요일까지 단일화 협상을 마치겠다던 둘이지만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이제 그럴 필요는 없어졌다. 안철수 후보는 왜 사퇴를 결심했을까? 지금까지의 단일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어 왔으며, 사퇴를 통한 단일화가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것인가를 알아보도록 하자. 그에 앞서 역대 대선에서의 단일화는 어떻게 이뤄져 왔으며, 결과는 어떠했는지 알아보자.

 

역대 대선의 단일화

 

1. 97년 대선 / 김대중과 김종필의 단일화

15대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총재의 'DJP'연합이다. 97년 7월 공식 협상에 착수해 그 해 11월에 단일화에 합의하여 김대중이 대선 후보로 나서게 된다. 이는 호남을 대표하던 김대중과 충청도를 대표하던 김종필의 지역적 결합이었다. 당시 상대 후보는 이회창 총재로, 투표 전 이회창 아들의 병역비리가 붉어지면서 결국 당선되지 못하고, 단일화를 한 김대중이 대통령직에 당선되게 된다.

 

2. 02년 대선 /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 : 100% 여론조사 방식

16대 대선에서도 역시 단일화가 이뤄졌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하게 되었다. 당시의 여론조사 결과는 정몽준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때문에 정몽준 후보는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를 결정짓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기에 주장했고, 결국 노무현은 주변인들의 만류에도 100%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결정짓자는 안에 동의한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노무현의 우세로 나타났고, 노무현은 단일화에 성공하여 후보로 나오게 되지만, 선거 직전 단일화를 철회한다는 정몽준의 발언이 이어진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노무현의 당선.

 

지금까지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한 두 경우 모두 단일화를 통한 승리였음이 지난 대선 결과가 반증하고 있다. 결국 안철수와 문재인 역시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에 단일화라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게 된다.

 

안철수 문재인의 단일화 과정

 

 

단일화가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11월 5일이다. 안철수 후보는 전남대 강연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단독 회동을 제안하고, 문재인 후보는 이를 받아들여 백범기념관에서 두 후보는 1차 단독회동을 갖게 된다. [링크] 그 달의 11일, 안철수 후보는 공평동 캠프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 협상을 제안하고 12일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링크]

 

이어지는 14일, 안철수 캠프에서는 민주당 측에서 '안철수 양보론', '신당 창당'등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고, 민주당 측에서는 사과를 했으나 재차 안철수 양보론이 언론에 언급되기 시작함에 따라 단일화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다. [링크] 문재인 후보는 15일, 즉각 안철수 후보에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며 16일에 조건 없는 회동을 제안한다. 2일 후인 18일, 이해찬 대표를 포함안 민주당 지도부는 총 사퇴하게 된다. [링크]

 

그 날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 당사에서 단일화 방식 모두를 안철수 후보에게 위임할것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를 한다. 그 날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2차 단독회동을 갖게 되고, 19일날 단일화 방식 협의를 재개하기로 하며 21일날 TV토론을 개최하기로 약속한다. 토론이 진행되는 21일 당일,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또 다시 난항을 겪으며, TV토론은 진행되게 된다. 그러나 합의점은 찾기 못하고 안철수 캠프에서 '지지도와 적합도를 반반씩 하자'며 기자회견을 갖는다.[링크]

 

두 후보는 다가오는 주말이 오기 전까지 합의를 끝내자는 데에 동의하고, 오는 23일 안철수 캠프의 박선숙 선대위장과 문재인 캠프의 이인영 선대위장이 만나 단일화 룰 협상을 시작하나 끝내 결렬된다. 그리고 그 후, 안철수 후보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갖게 된다.[링크]

 

안철수 후보의 사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일단 지금까지의 대선이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의 삼파전이 였다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의 단일화를 통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굳혀진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야권애 대선에서 승리해야 된다는 단일화의 목표를 문재인이 잘 이뤄낼 수 있을것인가? 그 부분에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먼저 지금까지의 지지율 추이다. 리얼미터에서 조사한 양자 대결시이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물론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점점 따라잡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까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안철수 후보와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시 차이는 있으나 항상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는 기성정치에 혐증을 느낀 세대의 니즈를 끌어당길 수 있는 안철수 후보가, 기성정치 후보와의 경쟁 구도로 들어가게 된다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리고 단일화 방식이다. 지금까지의 단일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누가 잘했네 못했네는 이제 무의미하다. 결과적으로는 안철수 후보가 이런 방식으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맺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에게 부정적인 역할을 미칠것은 분명하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층이 문재인을 무조건 지지할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누구도 선택하지 못한 중도층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지도 의문이다. 지금의 모양새는 '당신같은 사람하고는 더 이상 협상 못하겠으니 내가 판에서 빠지겠다'이기 때문이다. 미안하다고 열심히 기자회견 하고 트윗도 날리고 홈페이지도 바꾸고 있지만, 글쎄.

 

더군다나 기성정치에 혐증을 느끼는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새로운 정치인인 안철수 후보가 사라지고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 즉 기성정치인만 느낀 상황에서 누구를 지지하게 될지는 사실 의문이다. 아무도 지지하지 않은 채 그저 투표일을 쉬는날쯤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판은 새로 짜졌다

 

한 식당에서 잘 팔리는 메뉴가 두 가지가 있었는데, 사장이 옆 가게보다 매출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로 한 메뉴에 집중하기로 한다고 하면, 그게 과연 정당할까? 여권으로부터 승리를 쟁취해야 된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국민들에게서 선택지를 뺏아간다면 그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한쪽에서 다수의 후보가 나온다면 민의가 왜곡될 측면은 있다. 당시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처럼. 단일화는 어떻게 보면 양날의 검이다.

 

어쨋든 그런 양날의 검이건 무엇이던 간에 이제 판은 새로 짜졌다. 3자 대결이 아닌 양자 대결로. 박근혜와 문재인, 그리고 안철수의 대결이 아닌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대결로. 대선까지는 20일이 넘게 남았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18대 대통령은 누가 될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새롭게 짜진 판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다. 보다 좋은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를 바랄 뿐이다.

 


 

11월 26일, 티스토리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