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기준으로 해서 어느덧 7화를 마치고 8화, 이제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퀵서비스 기사로 인해 제국프로덕션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연이은 배우 캐스팅 문제, 편성 좌초, 음주사고 등등. 드라마 하나 찍는게 뭐 이리 어렵나며 불평할만도 하지만 앤서니는 묵묵히 닥치는 역경을 딛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이다.

 

그런 앤서니의 갈등 해결 방식은 우회해서, 아니면 지름길로 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일을 정직하게 돌파하려는 이고은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그런 이고은을 앤서니는 '우리편이긴 하지만, 거짓말에는 절대 함께 편을 할 수 없는 사람이야. 우리의 이런 부도덕한 모습을 걔가 알면 어떻게 할 것 같아?'라며 간단하게 정리해준다. 앤서니가 처리하려는 방식에서 이고은은 걸림돌일 수 있지만, 외려 그런 이고은 덕분에 앤서니는 많이 살아났다.

 

재기의 발판, 일본으로 부터의 100억 투자

 

 

앤서니는 3년 전, 제국프로덕션에서 우아한 복수를 촬영하던 중, 퀵서비스로 마지막회의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급히 방송사로 보내던 도중, 과속으로 인해 사망한 오토바이 기사와 관련된 신문 보도로 인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 후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현실에 부딪히라는 말을 듣고 찾아간 제국에서 우연치 않게 일본에서 드라마에 100억을 투자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곳에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내용이였으면 좋겠다라고 되어 있었고, 거기에 가장 적합한 드라마가 바로 이고은의 '경성의 아침'이였다.

 

이고은은 과거의 일로 앤서니와 함께하려 하지 않지만 앤서니는 그런 이고은에게 '꿈은 추억하라고 있는게 아니야. 꿈은 이루라고 있는거야. 그리고 오늘밤이 지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조차 사라져'라 말하며 정공법을 택한다. 물론 앤서니의 속 마음이야, 이고은을 꼬드기기 위해 그런 말을 한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한다. 돈을 많이 주고, 좋은 대우를 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이고은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였다.

 

그런 이고은 덕분에 일본측으로부터 100억의 드라마 투자를 받는다. 그런 이고은을 제국의 오진환이 빼가려고 하지만 이고은은 더 좋은 대우를 보장해주는 제국으로의 삶을 선택하지 않고 월드프로덕션의 앤서니를 택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같은 사람은 이해못하겠지만, 사람들에게는 신념과 약속이라는게 있어요. 가진건 없지만 그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난 그것들을 지킨거에요'. 정도를 걷는 이고은을 잘 보여준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강현민의 캐스팅

 

 

드라마를 무난히 찍나 싶었더니 이제는 남자주인공이다. 오진환은 이 100억 투자의 조건이 올해 안에 편성을 따내야 한다는 것임을 확인하고 이를 방해하기 위해 내년으로 계획되어 있던 우아한 복수2를 올해로 끌어당긴다. 한편 8명의 남자주인공 후보를 놓고 고민하던 앤서니는 강현민을 선택하는데, 애석하게도 오진환은 앤서니가 강현민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결국 두 사람은 한 후보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강현민이 돈만 밝히는 것을 알고 있는 앤서니는 회당 1억, 20부작 드라마이니 총 20억을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강현민은 오진환이 자신에게 해준, 앤서니의 일본측 투자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서는 갈등한다. 결국 드라마국 국장은 자신의 앞에 강현민을 데려오는 자에게 편성권을 주겠다고 하고, 두 대표는 잠적해버린 강현민을 잡기 위해 양평으로 떠난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이고은.

 

이고은은 강현민을 만나 납치해가려 하고, 차에까지 태우지만 결국 강현민은 빠져나온다. 이고은이 단 한마디만 듣고 가라고 하고, 강현민은 이를 듣게 되는데, 그런 강현민에게 이고은은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앞으로는 당신 강현민씨를 위해서 쓸거에요. 강현민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고, 가치있는 배우인지를 증명하려고 노력할거라고요' 결과는? 이고은의 진심이 담긴 말을 듣고, 돈만 밝히는 강현민도 마음을 돌린다.

 

강현민의 음주운전, 그리고 내부의 배신자

 

 

앤서니의 경성의 아침이 탄탄대로를 맞이하는 듯 보였으나, 이도저도 안먹히자 오진환은 결국 드라마의 주연배우를 흠집내기로 한다. 앤서니의 퀵서비스 기사 사건을 터트린 기자에게 강현민을 보내달라고 하고, 그 지시를 받은 기자는 강현민을 쫓다가 그가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장면을 보고 쫓아가 의도적으로 접촉사고를 낸다. 그로인해 그의 음주사실이 적발되고, 드라마는 갑작스레 좌초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고은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앤서니는 이 상황을 '어머니의 병으로 급히 병원을 가던 중'이라는 말로 강현민을 포장하기로 하고,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오진환은 월드프로덕션 내부에 있는 구희재에게 이 사실이 진짜인지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구희재는 내키지는 않지만 자신의 할머니를 언급하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앤서니와 강현민이 대화하는 내용을 녹음하고, 오진환에게 그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앤서니는 강현민의 기자회견을 준비하는데, 오진환은 그 녹취내용을 기자회견장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내려고 구희재에게 그 음성파일을 보내라고 하지만 구희재는 갈등한다.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자신에게 진심으로 대해줬던 이고은이 이번 일을 통해 사고를 당해 병원에까지 입원했고, 그로 인한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이고은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는 오진환에게 분노를 느꼈기 때문이다. 끝내 구희재는 그 파일 대신 오진환이 자신에게 지시한 내용이 담긴 파일을 보내고, 사건은 무마된다.

 

앤서니에게 부족했던 진심, 이고은이 채워줘

 

 

앤서니는 당대 최고의 드라마 제작자였다. 그러나 결국 바닥 끝까지 몰락하게 된다. 왜일까? 그에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없었다.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고 결과로만, 성과로만 다뤘다. 자신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가차없이 내쳤다. 그런 그의 모습을 오진환의 말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오진환은 앤서니에게 '당신이 가르쳐줬잖아. 원하는걸 얻기 위해선 피도 눈물도 없이 사정 봐주지 말고 철저히 짓밟아버리라고' 그게 지금까지의 앤서니의 모습이였다.

 

사실, 퀵서비스 배달 중 사망한 기사의 유가족에게 자신은 책임을 질 의무가 없음에도 큰 돈을 선뜻 내놓은 그의 모습을 본다면 그게 앤서니의 본 모습일 수 있다. 다만 그 누구도 그 마음을 끌어내줄 수 없었고 스스로도 꺼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고은은 달랐다. 매사에 진심으로 대하는 그녀를 만난 뒤 앤서니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조금씩 꺼내고 있다. 그것이 바로 구감독을 설득한 방식이며, 구희재를 자신이 먼저 용서한 모습이고, 마지막으로는 이고은을 자신이 스스로 드라마에 복귀시킨 것이다.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진실은 항상 승리하고,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한때 바닥까지 떨어졌던 그 이지만 이고은의 도움으로, 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앤서니는 서서히 재기하고 있고 그 옛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모든 역경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여자주인공 캐스팅이라는 높은 산이 또 다시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아는 앤서니로 다시 태어난 지금, 그 역경을 어떻게 넘어설지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