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페친이 사라지고, 팔로워가 떨어져 나가고, 블록을 당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와 상대방이 지지하던 후보가 다를때, 서로간의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알게됬기 때문에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나와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하려고 하는게 인간의 당연한 본성이다. 이런 경우에는 설령 '사실'을 들고 나오더라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더이상의 이성이 지배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그런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떨어져 나가게 하지 않는 좋은 방법으로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것이다. 다른 말로 한다면야 '중도'를 지킨다고 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자신이 지지하는, 선호하는 성향이 분명이 있음에도 외부로 나타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진다면 '중도'라고 말 할 수 없다. 뉴스 룸의 주인공이자, ACN 최고의 앵커인 윌 맥코보이 역시 그랬다. 자신의 뉴스 프로인 뉴스나이트의 시청률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도를 표방했고, 시청자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어하는 내용들만 전달했던 것이다.

 

미국은 위대한 국가가 아니다

 

 

그런 윌 맥코보이였지만 한 대학생의 질문, '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Can you say Why america is the greatest country in the world?)'을 받고서 그의 앵커로써의 인생은 변한다. 그 질문 자체가 그의 변화를 유도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옛 연인이였던 멕켄지가 들고있던 스케치북에 적혀있던 답인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는 있다(It's not but it can be)'라는 것을 봐서 변했다는게 정확하겠다. 멕켄지의 스케치북을 보기 전까지 그는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이였기때문이다.

 

그렇게 중도를 지켰던 맥코보이지만 끝내 그는 그 질문에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니다(Not the greatest country in the world)'라며 답한다. 그런 그는 그것들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들을 줄줄이 나열한 뒤 이런 말을 덧붙인다. 'Sure used to be' 그런적이 있었다는 말로 운을 뗀 맥코보이는 '지난 선거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로 자신을 평가하지도 않았고 쉽게 겁먹지도 않았어. 우리가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지.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식' 이라고 대답한다.

 

그런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번째 방법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하며 '미국은 더이상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가 아니다'라고 그의 대답을 끝맺는다.

 

어떻게 해야만 미국은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되는것인가?

 

 

그런 그는 맥켄지를 만나 자신이 말했던 것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걸음을 내딛는다. 바로 '우리에게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었다'라는 것. 미국이 한때 최고의 국가였을때 이뤄냈던 모든 것들이 바로 그런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맥코보이는 자신이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인으로써, 자신이 잘못 이끌어 왔던 뉴스나이트를 새로운 방식으로 멕켄지와 함께 이끌어 가기로 한다.

 

그를위해 중도를 지키며 시청자들이 원하는 내용만 전달했던 이전의 뉴스나이트에서 벗어나 보다 바른 방향의 언론인으로써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뉴스나이트 2.0이라는 종전과는 상반되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한다. '바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민이 있을수록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아래에, '유권자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막 시작되는 뉴스나이트 2.0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 정보가 투표할때 도움이 되는 것인가?'이다.

 

그들은 뉴스나이트 2.0의 그런 기본적인 가치 아래에, 자신들의 방송사 임원진과 연관이 있음에도 유권자들이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이기에 미국의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의 부도덕함과 보수성향의 대기업에서의 후원을 받고 있는 사실을 폭로한다. 사람은 자신과 맞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기에 뉴스나이트의 시청률은 이전에 비해 결국은 낮아지게 된다.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다

 

 

'위대한 나라를 만들도록 진정한 토론을 이끌어내는 저녁뉴스를 방송하는 것. 시민권, 존중, 중요한 것으로의 회귀, 천박한건 끝내고, 가쉽이나 관음증에도 종말을 가져오는 것. 멍청이들에게 진실을 말 하는것. 시청자들이 좋아하는것 말고. 우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

 

멕켄지는 맥코보이가 여대생에게 했던 중도를 지키지 못한 발언으로 고민하자 그에게 '언론으로써의 권리를 찾자'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권리를 그에게 말해준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가십거리의 얘기가 아닌 진정 중요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위대한 나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으로써의 언론이자, 그런 저녁뉴스를 만들어가자고.

 

하지만 그런 그들의 행동에따른 반대급부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은 그들 역시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이다. 자신들과의 정치적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내용의 것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채널을 돌리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행동이 비난받고, 힐난받으며, 외면당해야하는 일인가?

 

극 중 모 잡지에서는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지만 뉴스나이트 2.0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는 맥코보이의 모습을 꼬집어 '위대한 바보'라고 언급한다. 그 기사로 인해 힘들어 하는 맥코보이에게 슬로안은 '위대한 바보들은 개성도 없이 자기기만을 하는거에요. 다른 바보가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요. 이 나라 자체가 위대한 바보들에 의해 만들어진거에요'라는 말을 전한다.

 

슬로안의 말이 시사해주는 바는 여러개가 있겠지만 여기서 중요한것은 '다른 바보가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다. 다른사람들이 보기에 언론의 권리를 운운하며 올바른 모습을 쫓는것은 '바보'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면, 또 다른 바보가 있다면 그들 역시도 성공하여 올바른 언론인으로써의 자세로 돌아올 수 있을것이다. 그런 바보들 뒤에 숨어 있을것인지, 아니면 바보가 될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원래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