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주 신간도서(인문/사회/과학)를 소개해드리는 포스트입니다.


예수와 다윈의 동행

지구상에 생명체가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냐에 대해서는 수 많은 해석들이 있지만, 큰 부류로 묶어본다면, 하나는 누군가가 설계했다는 창조론이며 또 다른 하나는 자연적으로 발생되었다는 진화론으로 묶어질 수 있겠습니다. 이를 다시 설명하자면, 하나는 신학적인 해석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과학적인 해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매우 상반되는 개념이니만큼, 그 두 개가 서로 융합하는 것은 사실상 생각할수도 없거니와, 그럴수도 없는것이 사실입니다. 창조론이 진화론을 인정한다면 신의 존재와 성경의 부정일테고, 진화론이 창조론을 인정한다면 애초에 생명체의 출현에 대한 과학적인 탐구는 불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이 가끔 보이기도 하는데, 후자의 경우는 과학을 전공하면서 동시에 종교를 가지고 있는 과학자들의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초기에 생명체가 탄생한것은 창조에 의한 것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생물체들은 스스로 진화해 나갔다'정도로 창조론과 진화론을 설명합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데, 굳이 꼽아본다면 아마 창조과학회를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단지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시도일 뿐(실제로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수준에만 머물고 있지만) 진화론을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을 전공한 저자가 진화론을 논하는 책 '예수와 다윈의 동행'은 재밌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파트

박완서의 단편 동화 '옥상의 민들레꽃'은 아파트 값이 더 중요한 그들의 모습, 그리고 그를 통해 엿보이는 비인간적인 우리네 모습을 통해 아파트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책 '아파트'역시도 이러한 현상을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라는 문장을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공적의 가치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단지 그들의 집 값에만 목을 메는, 즉 사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현실을 짧게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아파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아파트 '단지'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기반시설을 주민들의 돈으로 해결함으로써 이웃 주민들과의 소통을 스스로 막았다'라고 설명하면서 파리나 바르셀로나의 도시 풍경을 대표하는 아파트들은 단지의 형태가 아니라 홀로 있는 형태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문화는 우리 사회의 병적인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표상임과 동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오염된 국어사전

우리나라의 경우 34년간의 일제 강점기 시대를 보내다 보니, 또한 그 과정속에서 한국어의 사용을 금지하고 일본어의 사용만을 공인했던 여러 상황들로 인해 우리말 속에 일제강점기 시대의 잔재들이 남아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일제 시대의 잔재인지 모르고, 또 알면서도 사용하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이고, 또한 점점 그 사용을 줄여 나가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입니다. 하지만 책 '오염된 국어사전'은 그러한 역할을 해야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그 당시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으레 우리말이겠거니 하며 사용했던 잉꼬부부, 국위선양, 기합, 품절 등의 단어들이 사실은 일본말의 찌꺼기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부실하고 안이하게만 대응하는 국립국어원을 비판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무턱대고 쓰지 말자고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언어들을 차례로 순화시켜나가야 한다는 그 필연성과 당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드와 한드, 무엇이 다른가?

이전에 드라마의 제왕에 대해서 짧게 리뷰했던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도 언급했던 부분은 '국내의 드라마 제작환경이 매우 취약하다'라는 부분이였습니다. 무리한 외주제작, 부족한 촬영일정등은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로 항상 지적되어 왔고, 얼마전에 있었던 김종학PD의 자살 역시도 그러한 연장선속에서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국내 드라마 환경의 열악함을 지적할 때 항상 비교되는 것은 바로 미국 드라마입니다. 책 '미드와 한드, 무엇이 다른가'는 미국과 한국의 드라마 제작 과정을 살펴보며, 그 과정을 세세히 파고들며 어떠한 부분이 차이가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가 갖는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넘치는 캐릭터, 다양한 이야기의 장점들은 결국 수준 높은 제작환경이라는 튼튼한 토양에서 자라난다고 봤을 때, 한국의 드라마도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미국의 현장이 어떠한지 한 번쯤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