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폭풍우가 몰아친 후, 롱레이크에는 기이한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군인들은 무언가를 알고 있는듯 하나, 시민들에게 알려주지는 않고, 다만 그 기이한 안개속으로 들어갈 뿐이다. 그리고, 안개가 몰려온 이후, 안개속에 존재하는 무언가는 사람들을 살해하고, 사람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속에서, 안개에 갇힌 채 알지도 못하는 그 무언가의 존재에 대한 공포를 안고, 슈퍼마켓속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고수하고 도움을 기다린다. 안개가 그들의 시야를 가리는 것처럼, 그들 역시도 자신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슈퍼마켓에 모인 군중들은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뉘게 되는데, 하나는 카모니 부인을 중심으로 영화속에서 일컫는 '주님'을 믿는 그룹과, 그리고 그들의 비 정상적인 행동에 동의하지 못한 드레이턴을 중심으로 행동하는 그룹이다. 그 두 그룹은 현 위치를 고수할지, 아니면 이곳에서 벗어날지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러한 논쟁은 '앞 날을 전혀 알지 못하는'그들의 특정한 상황을 전제한채 이뤄지게 된다. 영화의 제목을 안개(mist)로 뽑은 이유는 아마도 안개속에 갇힌 앞날을 담보로 한 그들의 논쟁, 그리고 심리의 변화를 그리고자 함이 아니였나 생각된다.
안개속에 갇힌 극중 인물들의 모습을 우리네의 삶에 비유하고자 했던 감독의 의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아마도 그래서였을까. 영화가 던져주고자 하는 메시지마저 안개속에 빠져버리고 말게 되었다.
영화의 메시지는?
영화가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을법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무한도전의 봅슬레이 특집(마지막 1분)의 경우 그들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고, 예능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예능의 가치만을 추구했던 여타의 다른 방영분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인 정도로 보면 족하다. 물론 영화 평론가들이 볼 때, 단순히 웃기거나 또는 액션으로만 가득한 영화를 '수준이 낮다'라고 평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즐기고자 보는 다수의 대중의 입장에서 그런 논쟁은 불필요하다.
그러나 영화가 불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다면 이는 분명히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도저도 아닌 특집은 다수의 대중에게 사랑받기 힘들며, 공감하기도 어렵다. 역시나 무한도전의 예를 들어본다면 아마도 '식목일특사'편을 꼽을 수 있겠다. 해당 방영분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환경보호'라는 점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내용을 살펴본다면 예능으로서도 부족하고, 메시지도 명확히 전달되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같은 환경보호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예능의로서의 가치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도 분명했던 무한도전 나비효과 특집을 떠올려본다면 그 차이는 분명하다. 식목일특사 편의 경우, 대중에게 사랑받지 못했지만, 나비효과 특집의 경우에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중의 사랑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렇게 불분명하게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는것은 제작하는 과정에서의 약간의 부족함을 드러낸다고도 할 수 있다. 패션쇼에 등장하는 의상을 아주 평범한 일반인이 입었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점을 느낄 수 있을까? 여기저기서 끌어온 화려한 미사여구? 아니다. 아마도 '옷을 왜 저렇게 입었나'라는 생각정도로 끝날것이다. 영화 역시도 마찬가지다.
영화 미스트의 메시지
한줄로 영화 미스트의 평을 요약해보자면 '패션쇼에 등장하는 옷을 입은 일반인'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만큼 영화는, 분명 무언가 메시지를 던져주고자 했지만 명확하게 던져주지는 못했다. 대개 영화 미스트를 보고난 후 생각해볼법한 메시지로는 세가지 정도가 될 수 있다. 이는 ①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살아나가라 ②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구원받을 수 있다 ③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모르는 인간의 불확실함을 형상화 하는 것 정도가 되겠다.
포기하지 말고 살아나가라는 메시지는 대개 '위기에 닥친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결국 살아남는다'는 전형적인 형태를 보이는 형태를 띄는 영화가 던져주는 일반적인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 '미스트'는 이러한 결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는 아마 영화를 보았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그 밖에도 던지고자 하는 여러가지 메시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유의미한 메시지는 아마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부분이 될 것이다.
미스트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마켓 내의 카모디 그룹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그곳을 빠져나온 드레이턴과 그 일행은 살아남기 위해서 무작정 달려간다. 하지만 드레이턴의 일행에게 다가온 결과는 참담했다. 보이지 않는 앞, 그리고 점점 가까워져오는 듯한 크리쳐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앞은 없다고 생각했고, 그들에게 남은 미래라고는 고작 죽음만이 다라고 생각했다. 일행은 다섯, 드레이턴이 가지고 있던 총에 남아있는 탄약은 4발. 생존을 위해 전진하기에는 부족한 탄약이고, 모두가 자살을 택하기에도 부족한 탄약이다.
결국 드레이턴은 자신이 크리쳐에 의해 죽임을 당하기로 결정하고, 남은 일행들에게는 자신의 탄약을 통해 편안한 죽음을 택하도록 한다. 어떻게 보면 이는 드레이턴의 희생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영화의 전반적은 흐름속에서 그의 그러한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였지만,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가, 그 순간에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통해 그러한 결정을 내린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드레이턴의 희생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일까. 희생을 택한 드레이턴은 결국 생존하게 된다. 드레이턴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정한 한 여성도 영화의 마지막에 살아남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극의 초반에, 자신들의 자녀를 구해야 한다며 크리쳐가 넘쳐나는데에도 마켓의 밖으로 뛰쳐나간 바로 그 여성이다. 그는 자신들의 자녀를 위해 본인 스스로를 희생한 것이라 볼 수 있고, 결국 그녀는 영화의 마지막에, 군대에 의해 구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을 보자면, 영화 '미스트'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일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는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야만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종교적 구원의 전형적인 방식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안개속에 빠져버린 영화의 메시지
영화가 던져주고자 하는 가장 유의미한 메시지를 찾아본다면, 앞선 단락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희생을 통한 구원' 정도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는 어떻게서든지 유의미한 메시지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에서 나오는 것일 뿐, 일반적으로 영화를 본다면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영화 '미스트'를 보고서 가질 수 있는 느낌의 상당수는 대개 결말이 허무하다는 부분에서 오는 것일테니 말이다.
사실, 그런 측면들을 고려하고서 영화를 바라본다면, 영화의 가장 합당한 결론은 '인간의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와 같은 허무한 결론을 내릴수도 있을테다. 어찌됐거나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그러한 허무주의를 극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일텐데, 이는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새드엔딩을 좋아하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외려 이러한 결말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을 내린다면, 영화 '미스트'에서 감독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앞서 세 가지의 메시지를 살펴보았고, 그 중 하나는 미스트와는 전혀 관계되지 않는 부분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허무주의'와 '희생을 통한 구원' 두 가지 역시도, 어느 한쪽이 분명한 메시지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점도 확인했다. 결국 영화의 제목과 같이, 미스트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도 안개속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만약 감독이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이 '불확실한 미래와 허무주의'였다면, 그래서 관객들에게 의도적으로 이러한 혼란을 준 것이라면 아마 앞서 언급했던 제작자의 부족함이라는 내용은 취소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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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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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쿠覺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본래 원작 소설에서는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영화와 같은 결말은 감독이 추가한거고, 스티븐 킹은 그 엔딩을 좋아했다고는 하던데, 사실 카모디 부인이 생존한 모습만 보여주지 않았더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영화가 마지막에 그 이상한 부인이 생존한 것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관객들의 예상을 깨고 관객들이 영화의 의미를 더욱더 깊게 생각해 보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영화제목도 미스트;;ㅎㅎㅎㅎ 별 다른 내제적인 의미는 없었다고 생각했었어요 저는.. ^^;; 그냥 단순히 영화를 보고나서도 "뭐지?" 하는 생각만 들어서.. 오히려 그게 역설적으로 영화 제목과 굉장히 맞아떨어진다는 생각까지 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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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쿠覺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런 면으로 본다면 손으로 꼽을수 있는 정도의 수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쨌거나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영화네요.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
세오뎅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평범하게 본 사람들이라면 '주님을 믿으면 산다'라고 생각할꺼란건 아니라고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리뷰나 지인들) 말을 들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던걸요
오히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님은 영화를 보자마자 주님을 믿으면 산다고 생각하셨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꺼라는 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마트의 사람들이 살아있는 장면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인공들은 연료가 다 될때까지 계속 이동했습니다. 연료가 절반은 아니여도 몇시간은 지날 정도로 있었을테죠
그 사이에 마트의 사람들이 어떻게 됐을지는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마트 앞에 마트보다 큰 괴물도 있었고, 주인공들이 지나가면서 빌딩만한 괴물도 있었죠
이 괴물들이 마트의 사람들을 죽였을지 어땠을지는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정말로 살았을 수도 있구요.
여튼 영화에서 나오지도 않는 장면가지고 '살았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겁니다
만약 살았다면 영화연출패턴상 마지막에 산 장면이 나오는게 맞겠죠.
이 영화의 메세지는 5개로 나눌 필요조차 없습니다
단 한가지죠
인간은 한치 앞도 볼수 없다는겁니다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전혀 알수 없다는거죠
Reply:
카쿠覺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세오뎅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주인공의 맨탈이 붕괴해
차 안의 사람들을 고통없이 보내주고 자기도 자살하려 한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겁니다.
마트 안은 '넓은 공간'에 '많은 음식물'이 있습니다.
조심하고 대비하면 몇주동안이나 버틸 수 있는 공간이니 맨탈붕괴 안되는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말은 안해도 리더역을 맡았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고 한거죠
하지만 중간중간에 책임감때문에 맨붕이 오는 장면들이 조금씩 나왔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차를 타고 탈출하지만 그 전에도 책임지기 힘들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었구요
그리고 차 안에서 연료는 없고, 괴물의 소리를 들었을 때엔 누구라도 맨붕이 오는건 당연합니다.
도로 한 가운데라 눈에 띄는 곳인데다가 이미 거대한 괴물을 본 탓에 차 안에 있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오래 버티기에도 먹을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있는거라곤 손에 쥐고 있는 권총 뿐이었죠
여기서 주인공이 선택할 수 있는거라곤 사람들을 고통없이 보내주는 것과 안개 속을 하염없이 걷다가 괴물에 의해 고통스럽게 죽는 것 뿐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몇시간을 왔는데도 안개가 끊이지 않았으니 걸어서는 밤이 될때까지도 못 버틸거라고 생각했겠죠.
이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입니다.
주인공이라고, 리더라고 맨탈이 SF 주인공버프받는 영화의 주인공들과 같다고 보면 안되죠
님은 글은 그럴싸하게 썼지만 영화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하신 것 같습니다.
정말 영화를 팝콘무비로 생각하고 즐기는 사람들이야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님은 리뷰는 꾸준히 써온 전문가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영화에 대해 이해를 못할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기분이 상하실 수 있지만
이렇게 쓰시려면 아예 쓰지 마시거나 조금은 공부를 더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정할 수 있는 글로 비판하는 리뷰는 괜찮지만 공감도 안되고 인정도 안되고 영화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듯이 리뷰하시네요
Reply:
카쿠覺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슨 의도로 댓글을 남기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단순히 본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아니라 제 수준을 언급하시면서 무던히 영화를 보호하려고(?) 하시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언급하시는 내용 중 대부분은 이미 본문에 언급되어 있는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적인 영화라는 부분에 동의합니다. 또한 극중에서 마트 사람들이 생존한지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도 동의합니다. (맨 처음 마트를 뛰쳐 나갔던 한 아이의 엄마 모습만이 화면에 잡히죠) 본 리뷰가 발행일은 얼마 안됬지만 작성된지 3년 남짓 된 게시물이라 정확히 검토되지 않아있는 점은 사과드립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높은 가치를 담고 있는 영화다는 점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정말 인간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었다면 굳이 마지막에 다른 사람들이 생존하는 장면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는 부분으로 미뤄봤을 때 그렇습니다. 애초에 그런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었다면 원작대로 마트에서 떠나는 장면으로 끝나도 충분합니다. 그곳에는 정말로 새드엔딩인지 해피엔딩인지 존재하지 않죠. 과연 주인공이 탈출에 성공했는지 안했는지 언급되어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어쨌거나 그 순간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였겠지만, 함께 나온 모든 사람들을 떠나보낸 후,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결말은 분명 새드엔딩입니다. 이러한 결말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그저 단순한 허무주의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물론 허무주의는 그 자체로써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것입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허무주의에 대한 기호의 차이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개인적인 의견으로써 영화를 평가하는것에 대해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혹여라도 제 댓글에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엥?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영화를 어떻게보면 이런해석이 나오는지;;;;;
이영화는 허무주의도 아니고 교훈을 주고자 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단지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때의 공포심과 그 공포심이 어떤 결과까지 만들어낼수 있는지 보여주는거죠
교훈이 없다고 해서 나쁜영화는 아닙니다
Reply:
카쿠覺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같은 내용을 자꾸 반복하는것 같지만, 글의 내용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메시지가 없기에 좋지 않은 영화라는 것이기 보다는 그저 메시지가 없다는 점이라는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
잘읽었습니다.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지막 생존자들이 주인공의 얼굴을 보는장면은 너무 확대해석 하신게 아닌가 싶네요 종교를 믿어야한단 의미보단 단순히 주인공허탈한 시선을 보여준거 같은데요 진짜 그런의도 였었다면 확실하게 그종교로 선동했던 그여자도 총맞아 죽지도 않았겠죠 또한마지막 생존자들 가운데 그사람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야 아마 종교적인 의미를 띄었지 않았을가요?
영화에서 궂이 한장면한장면 의미를 두는것 그리고 영화가 우리에게 메세지를 준다 라고 감상하기 보단 작품으로서 그자체로 이해하고 같이감동받고 즐기고 짜릿해 하는게 최선의 영화 감상법이라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메세지를 전하려는 영화도 충분히 있어요 하지만 감독이 시험 출제위원이 아닌이상 충분히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느낄수있게 만들고 우리도 충분히 느낄수있으니 메세지에 연연 안하는게 좋은거같에요 ..( 처음에 훨신 장문이었는데 지워져서 대충 다시써요 ㅎㅎ))
여담인데
근데 어차피 마트안에 있어도 선동된 사람들 때문에 죽었을지도 몰랐을듯 또 처음에 나간 변호사 흑인 무리도 주인공처럼 살았을지도ㅎㅎ
Reply: 추가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근데 막판생존자는 카모디 그룹이 아니라 처음 자기아이 구하러 나간 그여자에요 ㅎㅎ
Reply:
카쿠覺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
예전에 올린 이 글이 논란이 많아서 영화를 다시 확인해보았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카모디 그룹이 생존했다는 것은 보여지지 않았더군요. 이 부분은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라 본문을 수정할 생각입니다. 확대해석이라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2.
개인적으로도 영화는 재밌게 보면 그만이지, 굳이 매 순간 순간에 메시지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로 풀어내기 위해서 이렇게 다뤄봤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주말 잘 마무리 하시고 다가오는 한 주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방금 댓긓단 사람인데요...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근데 단순히 재밌으면 되는게 아니라 영화를 감 상을 하면서 궂이 의미를 둘 필요가 없는거죠 ᄒ ᄒ 영화가 진짜 메세지를 두거나 아니면 내용을 이해하는거 역시 필요한거같아요물론 웬만하면 재밌게본 영화는 자연스럽게 느껴지니깐 굳이 이해하고 메세지를 찾겠어 하는 마인드는 필요 가 없다는걸 말할라고 했어요 ᅲᅲ너무 간단하게 영화는 밌으면 그만 이라고 하셔서 혹여나 부 족한 내 글쏨시에 의해 이해를 잘못하신게 아닌가 해서 ᄒᄒ
Reply:
카쿠覺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밌게 보면 그만이라는 이야기는 영화를 '분석'하기 위해서 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재미라는 것이 비단 오락적인 요소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방문자님께서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지 않나라고 추측했습니다 :)
TrickSter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생각과는 조금 다른데요 저는 매우 잘만든 공포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한치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라는 매개체를 통한 무지의 공포, 즉 내 앞에 무엇이 있을지 정확히 모른다는 공포와 마지막 애매한 결말을 통한 불쾌감. 사실 공포라는 장르의 경우 해피앤딩으로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으나, 기분 드러움, 찜찜함을 느끼게 하는 방법도 결말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결말이 이상하다고 지금까지 잘 전개해온 이야기가 이상하게 되는것만은 아니죠.(조금 찜찜할 수는 있겠지만) 또한 어찌보면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영화초반 아이를 찾으러간 부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우리가 보고있는 3인칭으로 보여지는 주인공은 사실 그냥 비극의 조연일 뿐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자가 나머지 4명을 편히 죽게 하고 혼자 고통스럽게 죽는 선택을 하고 살아남은 것에서 희생을 통한 구원이란 부분은 저는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과연 살아남은것으로 남자는 구원받았다고 생각할까요?? 저는 오히려 (처음에 마트가 막 안개에 휩싸이고 한 남성이 뛰쳐올때 이때, 이때를 마트내부의 사람들에겐 가장 공포스러운 시기였다 생각하므로)극한의 공포에서 그 공포를 이겨내고 용감히 한발자국 앞서나간 부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냥 겁쟁이 조연들이라 생각됩니다. 그냥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이니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얘기해 주세요
Reply:
카쿠覺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
구원이라는 해석 역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분께서 남겨셨던 것처럼, 다 죽고 그래서 오히려 자신만 살아남게 된 것을 드레이턴이 스스로를 구원받았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니까요. 그래서 애초에 이 영화에서 어떤 결말을 이끌어 낸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는것이 제가 영화를 본 뒤 내린 결론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올린게 워낙 오래되다 보니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2.
그렇지만 마트에 있던 모두가 (카모디 그룹은 그렇게 보는것이 옳겠지만 그 외에는) 겁쟁이라는 사실은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 자녀를 위해 마트 밖으로 길을 나섰던 여성을 도와주지 못하는 것은 겁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자녀를 위해 떠난것과 마찬가지로 그 속에 함께 있는 자신들의 동료들을 위해서 였다고 본다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극의 중~후반부에 마트내에 있던 같은 동료를 위해 약을 찾아 약국을 향했던 주인공의 모습만 보더라도 단순히 겁쟁이 조연들이라고 결론짓기에는 무리가 있는것이 아닐까요.
3.
결말이 어색하면 지금까지 전개해온 이야기가 한번에 뒤집어지기도 합니다. 예컨데 이야기 내내 '기계인간보다 인간의 삶이 낫다'라고 이야기 하는 「은하철도 999」의 끝에서 철이가 마지막에 결국 인간임을 포기하고 기계인간임을 선택한다는 것은 누가봐도 넌센스이고, 단 하나의 결말이 이야기 전체를 뒤집은거나 마찬가지니까요. 미스트도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애초에 소설 미스트에서는 마트에서 떠나는 장면으로 끝을 맺게 되는데, (원작자는 영화의 결말을 좋아했다는 후문도 전해지지만) 왜 원작자가 그 장면에서 마무리를 지었을까도 생각해보면, 전하려고 하던바가 곡해될 우려가 있어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4.
물론 단순한 공포영화로 치부한다면 결말이 이렇든 저렇든 큰 상관은 없습니다. 공포영화로만 보면 잘만든 영화이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제가 이런 글을 올렸던 이유는 그냥 평범한 영화를 매우 수준높은 영화로 격상시키는 일부 리뷰어들이, 자신들과 다르게 이야기를 해석하는 - 또는 결말에서 불편한 느낌을 받았던 관객들의 영화 보는 안목을 '저급한' 수준으로 격하시키는것에 대한 반발차원이었습니다. (당장 이 포스트의 댓글란만 봐도 제 수준 운운하는 댓글들이 몇개씩 있습니다 ㅠ _ㅠ)
5.
전체적으로는 댓글 남겨주신 방문자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이고, 미스트에서 그려내고 싶은 이상적인 인물상이 영화 초반에 마트를 떠나던 부인이라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ㅇ^
좋은 댓글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지나가다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즁고딩들이 정답 찾기에 집착하듯이 너무 메시지 찾기에만 연연하시는 듯 인생은 chaos다 라고 댜신 메시지를 드릴까요...
Reply:
카쿠覺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영화가 아니라면 반대로 그렇게 추켜세울만한 이유가 없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유령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 잘 보았습니다 엔딩크레딧에 마지막엔 영화 ost도 아닌 군 장비들의 이동소리만 들려주더군요
이또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