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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Gallery

전남 구례 서시천('17.09.29)

by 카쿠覺 2017. 10. 7.

전남 구례 서시천은 섬진강 지류 중 하나로 가을이 되면 서시천 강변을 따라 1.5km 거리의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룹니다. 순천완주 고속도로의 구례화엄사 IC에서 나오신 후 용방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쭉 나오시면 우측편에 있는 강이 서시천으로, 약 5분 정도만 이동하시면 코스모스가 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사진 찍기 좋을만한 곳에 앉을 수 있도록 의자가 설치되어 아무래도 연인끼리 찾아오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에는 주인공이 동경하는 선생님이 처음으로 사랑했던, 하숙집 딸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홀로 하숙을 하던 그는 매일 자신의 방 한구석에 싱싱하게 꽂혀 있는 꽃을 발견한다. 솜씨가 서툴고 촌스러워서 눈을 돌리다가도 언젠가부터 신경을 쓰게 되고 결국 하숙집 딸의 소행임을 알게 된 그는 어느새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도쿄 근처 한적한 마을의 한 하숙집, 그곳에 새로 온 대학생을 좋아하는 같은 나이 또래의 여학생.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꽃에 담아 매일 조금씩 표현한다.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알아채주기를 기다린다. 이 얼마나 세련되고 낭만적인 고백의 방식인가. 분명 그녀는 담벼락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자주 꽂았을 것이다. 한없이 가늘고 여성스럽지만, 해바라기를 닮아 하염없이 한 방향을 바라보는 꽃, 코스모스. 길가를 스치는 산들 바람에도 크게 흔들리지만 쉽게 꺾이지 않는 코스모스. 그녀의 조심스런 첫사랑과 많이도 닮아 있다.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오래도록 지배하는 코스모스의 꽃말은 다름 아닌 '소녀의 순결'과 '순정'이다."


김혜진, 쁘띠 플라워 : 내 방에 작은 정원, (주)살림출판사(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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