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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71

사람들은 왜 돼지머리를 제물로 즐겨쓰는가? '돼지'라는 말을 듣거나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들을 적어보라 한다면 무슨 내용을 적을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도 탐욕이나 욕망과 같은 부정적인 내용을 적을것이다. 그런 점으로 미뤄보자면 일반적인 경우에 '돼지'라는 말은 '재물'에 대한 욕심의 대명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테다. 책 '사람들은 왜 돼지머리를 제물로 즐겨쓰는가?'의 표지는 그런 돼지의 흔한 의미를 잘 살려놓았다. 바로 반란 및 내란 혐의로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던,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사진의 주인공들의 얼굴을 돼지의 모양으로 표현해 뒀기 때문이다.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95년 11월, 2,358억 9천 6백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수감되게 된다. 같은 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 반란수.. 2013. 1. 20.
다수의 의견은 곧 진리인가? 영화 런어웨이(Runaway Jury) 2008년 국내에서도 국민참여재판제도라는 이름으로 배심원제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다만 미국의 경우에는 배심원들이 판결 결과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만 국내의 배심원제의 경우 미국만큼의 구속력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어찌되었든 이런 배심원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한명의 법관에 의해 모든 결정이 났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재판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이며 정당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판사가 '배심원제는 단 한명의 재판장으로 사람을 사형에 처하게 할 수는 없다는 천년 반성의 산물이다'라고 언급하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의견이 곧 진리라고는 할 수 없다. 사람이 많이 모여있다고 해서 보다 옳은 결정을, 그리고 합리적 결정을 내린.. 2013. 1. 19.
추악한 본성, 끝 없는 욕심. 영화 마진콜(Margin Call) 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거나, 어떤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주변에서 숱하게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의 원인이 대부분의 경우에 과도한 욕심인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욕심을 단순하게 부정적인 것이라며 이분법적인 사고로 분류한 채 손가락질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언가를 더 갖고 싶어하고, 더 개선하고 싶어하고, 알고 싶어하는, 그러한 욕심이 인간에게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문명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시장경제 역시도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경제활동을 한다'라며 인간이 욕심을 갖는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언급하고, 그것이 곧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며 설명하고 있다. 욕심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은.. 2013. 1. 14.
1인 가구 시대를 읽어라,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수렵과 채집으로 하루를 이어가던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인간은 언제나 하나의 집단을 구성하며 살아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 바, 인간은 하나의 개인으로서 존재하고는 있으나 그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실증된다고 할 수 있다. 사람 인(人)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를 막대기 두개가 서로 기대고 있는 모양을 통해 표현했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인간이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생활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띄고 있다. 이쯤에서 왜 이토록 인간이 집단에 소속되어야 한다고 예전부터 지금까지 쭉 주장해왔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생존을 위해서는 여럿이서 뭉쳐 부족을 이뤄 생활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고.. 2013. 1. 12.
신뢰라는 이름의 공포,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인간관계의 시작은 누군가를 신뢰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상대와의 간단한 만남을 가지려고 할때에도 '이 사람은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기본적인 신뢰로 시작된다. 물론 많은 경우에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실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암묵적인 상호간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신뢰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만큼 누군가에게 믿음을 보낸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에, 내 자신이 상대를 신뢰해도 된다는 확신을 받지 못한다면 그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 자체는 그 즉시 자신에게는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온다.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친밀하지 못한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이 나에게 일으킬 행동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고 심하면 공.. 2013. 1. 10.
떠나간 그는 점점 잊혀지겠지만, 영화 '데이비드 게일' 살다보면 억울하게 누명을 쓰든 경우도 있고, 기대치 않은 오해로 인해 사람과의 사이가 멀어지기도 한다. 영화 '데이비드 게일'의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데이비드 게일役)역시도 마찬가지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낄법한 그런 수준의 오해와 누명은 아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데이비드 게일이 자신의 수업을 듣던 한 여학생과 맺은 관계로 인해 강간범으로 오해를 받은 일로부터 시작된다. 강간범이라는 오해는 살면서 겪거나 들어볼법한 오해의 크기는 아니다. 그 후 사형제 폐지 운동을 함께 했던 가장 친한 친구인 로라 린니(콘스탄스役)의 강간살해범으로 지목받고, 열렬한 사형제 폐지론자였던 그는 끝내 사형 집행을 나흘앞으로 남겨놓게 된다. 그리고선 자신의 진실을 들어줄 한명의 기자, 케이트 윈슬렛(빗시役)을 .. 2013. 1. 4.
피아니스트의 전설, 유한한 공간 그렇지만 무한한 곳 '돈은 됐네. 좋은 이야기는 낡은 트럼펫보다 더 가치가 있지'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나인틴 헌드레드의 이야기를 듣게 된 악기점 주인의 말이다. 오늘 다루려고 하는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The Legend of 1900)은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이다. 평생을 배 위에서 보내고, 그 위에서 무한한 그의 음악을 만들어 나갔던 한 피아니스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라는 영화를 접한것은 훨씬 전에 친구를 통해 알게됬지만 선뜻 보려고 하지는 못했다. 결정적으로 보게된것은 이 영화를 보게된데에는 주연 배우가 팀 로스이기 때문이라고 해야겠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나는 팀 로스가 주연으로 출연하던 드라마를 보고 있었고, 그가 이 영화에서 주연배우라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접하게.. 2012. 12. 6.
'방관자는 곧 가해자이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서울에 사는 해원이 한 여성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사건 현장을 모두 목격했음에도 귀찮아서, 아니면 본인에게 어떠한 해가 있을지 몰라서 그냥 모른척, 못본척 하며 넘어가는 일들은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복남이 살고 있는 무도는 해원이 살고 있는 그곳보다 훨씬 극적이다. 진실은 덮어지고, 묻혀진다. 복남이 겪는 부당한 현실을 보고 있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지만 정작 누구하나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불친절한 사람들에게 복남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가부장제도 아래에 억압받던 복남 복남은 작은 섬인 무도에서 태어나 계속 자란다.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부당한 대우.. 201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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