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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71

조지오웰 1984 : 극단적인 전체주의, 왜 변화하지 못할까? 둘 더하기 둘은 다섯이다 개인의 사생활을 통제하고 감시한다는 뜻으로 흔히 사용되는 '빅브라더'라는 단어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오세아니아는 극단적인 전체주의 국가이다. 국가가 개인의 모든 행동과 말을 텔레스크린과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심지어 그들의 자녀들까지 이용하여 감시하며 통제하고 있다. 이런 전체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소설속 가공의 사상인 영국사회주의의 대표이자 체제의 상징이기도 한 자가 바로 '빅브라더(대형)'이다. 그래서일까, 소설속 런던에서는 '빅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본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라는 포스터가 도시 여기저기에 붙어 있다. 이 극단적인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비단 통제와 감시뿐만 아니라 언어가 사고를 .. 2022. 4. 18.
조지오웰 동물농장 : 어리석은 혁명은 독재적 권위체제를 낳는다 조지오웰의 1984와 함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동물농장은 인간이 주인인 농장에서 생기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중 농장의 모든 동물에게 존경을 받았던 수퇘지 메이저는 ‘두 다리로 걷는 놈은 전부 적이며 네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우리의 친구이다’라며 동물을 제외한 모든 이는 적이라 설파하고, ‘동물의, 동물을 위한, 동물에 의한 동물의 농장을 세우자’라고 얘기한다. 돼지들 외에는 글자도 몰랐던 다수의 동물은 이러한 그의 주장에 동조하고 그가 사망한 뒤에는 농장에서 인간을 쫓아내는 ‘혁명’을 일으킨다. 소련을 향한 신랄한 비판 농장 속 동물들이 이뤄낸 혁명은 인간의 그것과 유사하다. 그들은 인간에 억압받던 자신들을 스스로 구원하고자 혁명을 일으키는데, 이는 지배층의 억압에서 벗어.. 2022. 4. 18.
일하고 싶은 청년들의 '무업사회' 청년 무업자는 ‘게으른 청년들’의 문제인가 요새 취직하기 힘들다던데. 불황 아니냐 불황. 응? 그래도 우리나라 백수 애들은 착해요. 거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프랑스 백수 애들은 일자리 달라고 다 때려 부수고 개지랄을 떨던데. 우리나라 백수 애들은 다 지 탓 인줄 알아요. 응? 지가 못나서 그런 줄 알고. 아우, 새끼들. 착한 건지 멍청한 건지. 다 정부가 잘못해서 그런 건데. 야, 너, 너 욕하고 그러지마. 취직 안 된다고. 네 탓이 아니니까. 당당하게 살아. - 영화 ‘내 깡패 같은 연인’ 중 불황이 오래될수록 자기개발서가 잘 팔린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개발서도 시대에 따라서 그 나름의 흐름이 보인다. 과거의 자기개발서는 개인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소위 긍정심리학에 근거한 책들이 많이 팔렸다. 이.. 2017. 10. 9.
행복을 밖에서 찾는 사람들 '페이스북 심리학' 중독의 실제 원인은? 얼마 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게시물 하나가 있었다. “Everything We Think We Know About Addiction Is Wrong(우리가 중독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틀렸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유튜브에 10월 29일에 올라왔던 영상의 내용을 전달하는 글이다. 이 영상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중독과 관련된 상식들에 반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요컨대 우리는 흔히 마약 중독이라고 함은, 마약이 가지고 있는 중독성으로 인해 인간이 중독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영상은 중독 현상은 소통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기존에 쥐를 대상으로 한 중독 실험과, 해당 실험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새롭게.. 2017. 10. 9.
상실되어가는 도덕적 감수성 '도덕적 불감증' 시리아 난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난민 수용으로 인한 문화적인 충돌이 큰 문제가 됨에 따라 유럽 전체에서 난민 수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난민 문제가 발생하던 초기에 비해 현재 여러 나라들이 난민 수용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와 같이 난민을 수용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를 만들었던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터키 해변에서 형, 그리고 엄마와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된 세 살짜리 아이 쿠르디의 사진이었다.이 사진은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결국 쿠르디의 마지막 모습은 난민 수용에 있어서 긍정적이지 않았던 유럽의 국가들이 난민을 향해 걸어 잠갔던 빗장을 푼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 아이의 주.. 2017. 10. 9.
미래를 이해하는 출발점,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책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는 오늘날 물리학의 최전선을 달리고 있는 입자물리학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스위스에 위치한 CERN(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의 LHC(대형강입자충돌기)에서 이뤄지고 있는 실험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그려내고 있다. 책은 2개의 큰 제목으로 스케일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스케일을 이해하는 것이 미시세계를 다루는 입자물리학과 거시세계를 다루는 천체물리학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리학에서는 동일한 개념이 크기나 거리가 달라지면 영향이 달라지거나 혹은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고전적인 원자 모형을 생각해보자. 전기적으로 중성을 띄고 있는 원자는 각각 일정한 전자와 .. 2017. 10. 9.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시장이 항상 옳을수는 없다 18세기 애덤 스미스에 의해 시장 경제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이래로 시장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도구로서 작동해왔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시장 경제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당시 금융 위기의 원인으로 탐욕을 이야기하지만,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먼저 샌델은 지난 30여 년간 이전에는 시장을 통해 거래되지 않던 것들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거래되기 시작했고, 이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이런 사회를 ‘시장 사회’라고 부르며 시장의 도덕적 한계가 점점 허물어져가고 있는데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다. 2012년에 출판된 마이클 샌델의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시장 경제에서 ‘시장 사회’.. 2017. 10. 8.
인기 없어 쉬운 이야기 '인기 없는 에세이' 1. 러셀의 여러 저작들 가운데, 이번에 이야기 하고자 하는 를 제외하고서 내가 접한 책은 행복의 정복이 유일하다. 그나마도 책을 완독하지는 못했는데, 첫 번째는 잘 시간도 부족한 군에서 처음으로 접했다는 이유고, 두 번째는 그래서 사색할만한 여유도 없는 판에 철학적인 배경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접했다는 이유도 한 몫 거들었다. 어쨌든 몇 장 읽어보지 않고 책은 다시 도서관의 한 편으로 밀려들어갔는데, 아마 그 이후로 그 책은 군 도서관에서 빛을 다시 보지 못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러셀의 책을 읽게 되면서도 그 때의 악몽(?)이 다시금 살아나는 것 같아서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애석하게도, 러셀의 책을 처음 접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도 읽을 시간이 없었다. 혹자는.. 2017. 1. 11.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당신의 불안은 안녕하십니까? 불안은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다 여러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와 같은 불안장애로 인해 방송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들이 많이 보도된 바 있으며, 최근 대표적인 연예인으로는 김구라와 정형돈을 꼽아볼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는데, 이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 산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경우나, 길에서 연쇄 살인범을 마주쳤을 때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가지고서 장애가 있다고는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위험이나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정서 반응이 아니라 병적인 불안 증세로 구분하게 된다. 불안장애는 어떤 특정한 증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신적 질환을 폭넓게 .. 2015.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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