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7

군주론 : 종교와 도덕에 함몰돼있던 정치를 현실세계로 우리나라 진보학계의 원로학자이자, 한 때 안철수 의원의 정책네트워크 의 이사장직을 역임했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런 말을 남긴바 있다. "우리 정치에서는 칼 마르크스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더 필요하다" 진보라는 정치적 사상을 단순히 시민계급의 이데올로기, 그리고 자본주의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으로 한정 짓는 것은 부적절하겠지만, 19세기 이후 진보의 맥이 대개의 경우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내용대로 읽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국내 진보인사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최장집 교수가 많은 부분에서 진보와 정 반대 노선으로 해석되는 마키아벨리를 마르크스보다 더 우선순위에 둔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일 수밖에 없다. 그런 그는 대체 왜 마키아벨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을까? 마키아벨리의 대표 저서인.. 2013. 10. 23.
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할까? : 공교육 부활의 비책? 지난번, 영화 디태치먼트를 통해 공교육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살펴본 적이 있었다. 물론 그곳에서 그려지고 있는 모습이 다소 과장되었다거나, 혹은 우리나라와는 다를 수 있다는 반론은 충분히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학교2013의 방송 내용 -디태치먼트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드라마로 대부분의 설정이 영화와 유사함- 을 토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실제 학교 현장은 이것보다 더 심하다’는 의견도 의외로 많았던 점으로 미뤄볼 때, 현실이 그렇지 않다고 섣불리 속단 할 수는 없다. 이렇게 공교육이 무너지게 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지난번 포스트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의 총체적인 문제라고 언급했지만 사회 자체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2013. 7. 14.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기술과의 만남 적정기술, ‘절대빈곤의 다수를 위한 착한기술’ redherring.t@gmail.com 지난 수 세기 동안 인간은 수많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찬란한 문명을 이룩해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술은 환경 파괴나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다는 여러 이유로 손가락질 받기도 했지만, 고도화된 기술이 인류 전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예컨대, 기술의 발전을 통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많은 수인성 질병으로부터 인간은 해방될 수 있었고, 또한 이동수단의 발전을 통해 인류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여러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현재까지도 진행형이지만 오늘날의 기술 발전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인류 모두에게 그 혜택이 나눠지고 있다는 부분에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2013. 7. 7.
지식 독점에 반대한다 : 지식 독점은 혁신의 원동력인가? 사회주의 경제 체제와 비교했을 때 자유 시장 경제체제가 더 큰 성공을 거뒀음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는 사회주의에는 없는 시장 경제만의 독특한 특성에 기인하는데, 그것은 노력에 따른 보상, 즉 '사유 재산 제도'이다. 정부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계획 경제 체제는 대개의 경우 사유 재산 제도를 인정하고 있지 않음으로 인해 각각의 경제 주체들이 경제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받지 못하고, 그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반면에 자유 경제 체제의 경우 사유 재산 제도를 통해 경제 주체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해야만 하는 동기를 강력하게 부여해주기 때문에 전자의 것에 비해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는 어떠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보상이 반드시 제공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 2013. 6. 30.
자유론 : 획일화로 사라져 가는 개별성, 보장 되어야 할 자유 과거의 이들은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없었을 뿐더러, 또한 자신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도 되지 않았다. 아마 그때의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를 본다면 한편으로 부러워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는 예전에 비하여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더불어 기술적 여건이 닦아진 현재에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생각하는 바를 SNS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쉽게 개진할 수 있으며, 그런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저 인터넷에서 본 뉴스의 아래로 이동해 댓글을 달아 자신의 생각을 보여줄 수도 있다. 오늘날 이런 기술적인 여건의 특징은 파급력이 강하다는 점과, 다수의 사람들이 손쉽게 한데 뭉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또한, 기존의 매체는 소수.. 2013. 4. 7.
대통령을 기소하다 : 부시 대통령을 일급 살인죄로 고발한다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에 의해 헌정사상 최초로 미국 본토가 공격받는다. 워싱턴 DC의 국방부 펜타곤이, 그리고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비행기를 이용한 자살테러로 인해 파괴되고, 무너졌다. 당시의 인명피해만 3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경제적인 피해액은 쌍둥이 빌딩 1조 5천억 원 상당의 재산가치, 피해 원조 금액 11조정도이나 이로 인해 입은 미국 경제의 피해까지 고려한다면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많은 액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윽고 당시의 대통령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 테러를 자행한 단체뿐만 아니라 이런 단체를 숨겨주는 국가, 또는 지원하는 경우까지 응징하겠다고 밝힌다. 그 후 같은 해의 11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점령하기.. 2013. 3. 3.
센코노믹스 : 인간의 행복에 말을 거는 경제학 자본주의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아마 부정적인 느낌을 받는 경우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는 아마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의 착취라든지, 기계의 부속품 수준으로 격하된 인간의 가치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사람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일 테다. 오늘날에는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권이 대두되면서 자본주의라는 미명아래에 인권이 탄압당하는 일은 많이 찾아볼 수 없지만 금권만능주의와 같은 부정적인 이면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초기 자본주의와 오늘날 자본주의를 비교하며, 자본주의는 본래 인간을 인간답게 용인하지 않는 체제이므로 외부의 힘을 통해 그 수준을 억누를 필요가 있다는 데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2013. 2.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