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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19

언싱커블(Unthinkable) : 선과 악의 경계가 흐려진다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세상에는 명확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북한의 핵문제 역시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에 일맥상통한다. 북핵 문제와 같은 이런 종류의 문제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적으로 바라본다면, 북을 무조건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왜 그런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는지를 고려해서 충분한 지원을 해주는 편이 바람직하나 그간의 북의 행동으로 미뤄 현실적으로 봤을 때 그런 방법이 효과가 없음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북을 몰아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역시도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이러한 태도를 보고서는 애매한 양비론을 설파하고 있다고 비판.. 2013. 3. 9.
러블리 본즈 : 가족을 보내야 하는 죽은 자, 죽은 자를 보내야 하는 산자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성폭력범죄의 피해자 1만3천여 명 가운데 2천5백여 명의 피해자가 15세 이하의 미성년자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발생한 성범죄 피해자 8만 5천여 명 중 15세 이하의 피해자는 약 만천여명에 달한다. 전체 성범죄 피해자 중 15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다소 낮아졌으나, 성범죄의 사건수가 실제로는 증가했으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나날이 증가하고, 이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성범죄의 가해자들은 대부분 피해자들과 어떤 연관도 없는 모습을 보이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경우 그 가해자가 피해자와 안면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웃사.. 2013. 3. 2.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 '스파이'인 그들도 한명의 평범한 사람이었다 본 시리즈, 007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주인공이 스파이 역할을 맡는 영화들은 많이 있다. 이러한 스파이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총격신이나 추격신, 폭파신 등 많은 볼거리로 오락성을 겸비하고 있다는것이다. 그러나 겸비라는 표현보다는 오락성이 주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그 영화들은 스스로를 스파이물 영화라고 자처하기 보다는 공통적으로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로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향이 많다보니, 우리들의 사고 속에는 '스파이 영화는 곧 액션'이라는 수식이 당연한 것처럼 내재되어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 다루려고 하는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는 이런 틀에서는 조금 어긋나있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어긋나있다. '스파이'영화라는 설명으로 인해 다른 스파이 영.. 2013. 2. 16.
15분 : 물신화된 미디어, 수반되는 폭력성 3S 정책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바 있을 것이다. 스포츠, 스크린, 섹스라는 세 가지의 S를 통해 대중들을 우민화 시켜 정치적 무관심을 낳고, 이를 자신들의 정권 유지에 이용하는 것이다. 권력의 탐욕과 부패를 상징하는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대중들은 결국 그런 3S를, 내지는 그와 유사한 것들을 쫓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돈이 중요한 오늘날 사회에서, 미디어에게 시청률과 구독률이란 곧 광고 수입의 증가, 즉 돈을 의미한다. 때문에 그들은 필연적으로 대중들의 입맛에 맞게끔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을 통해 생기게 될 병폐는 앞서 언급했듯이 정치적 무관심에 따른 권력의 부패다. 때문에 미디어는 공영성을 추구해야 하는 의무를 준수해야 하나 반대로 그들에게는 .. 2013. 2. 9.
크로싱(Crossing) :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북한의 현실 북한의 인권이 어떻게 유린당하고 있는지는 구태여 여기서 설명할 이유도 없다. 누구나 북한의 참혹한 실체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북한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규탄,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을 골자로 한 북한인권법이 2004년 미국에서 통과되어 현재 발효 중에 있으며 일본 역시도 2006년에 북한 인권법을 발효한 상태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2005년에 최초로 발의되었으나 아직까지도 처리되지 못한 채 계류 중에 있다. 북한의 주민들은 그런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탈북을 감행하지만 쉽지는 않다. 일단 국경선을 넘어가는 것 자체가 힘이 들며 설령 국경선을 넘어 중국으로 갔다고 해서 한국으로 오는 길이 평탄하지는 않다. 그런 와중에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에에 의해 인신매매를 당하는 여성들도 있으며, 인신매매.. 2013. 2. 2.
세상을 감동시킬 그들의 우정, 킹스스피치(King's Speech) 누구든지 감추고 싶은 자신만의 비밀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것이다. 외모에 대한 것이든지, 자신의 환경에 관한 것이든지 말이다. 그런 비밀을 갖게 되는 경우의 대부분은 남들이 그것으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갖을 수도 있다라거나, 그로 인해 상처받을것이 두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신이 진정으로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아픔도 공유하기 마련이다. 만약 없다면 그런 사람을 한명쯤은 둘 필요가 있다. 마냥 참고서 혼자서 속 앓이를 한다면 병이 나기 마련이니 말이다. 다행이도 우리는 주변의 눈치를 살펴가면서 친구를 만들 필요도 없으니 그러려는 의지만 있다면 비록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 테다. 하지만 매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 2013. 1. 26.
추악한 본성, 끝 없는 욕심. 영화 마진콜(Margin Call) 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거나, 어떤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주변에서 숱하게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의 원인이 대부분의 경우에 과도한 욕심인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욕심을 단순하게 부정적인 것이라며 이분법적인 사고로 분류한 채 손가락질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언가를 더 갖고 싶어하고, 더 개선하고 싶어하고, 알고 싶어하는, 그러한 욕심이 인간에게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문명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시장경제 역시도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경제활동을 한다'라며 인간이 욕심을 갖는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언급하고, 그것이 곧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며 설명하고 있다. 욕심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은.. 2013. 1. 14.
신뢰라는 이름의 공포,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인간관계의 시작은 누군가를 신뢰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상대와의 간단한 만남을 가지려고 할때에도 '이 사람은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기본적인 신뢰로 시작된다. 물론 많은 경우에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실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암묵적인 상호간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신뢰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만큼 누군가에게 믿음을 보낸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에, 내 자신이 상대를 신뢰해도 된다는 확신을 받지 못한다면 그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 자체는 그 즉시 자신에게는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온다.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친밀하지 못한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이 나에게 일으킬 행동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고 심하면 공.. 2013. 1. 10.
떠나간 그는 점점 잊혀지겠지만, 영화 '데이비드 게일' 살다보면 억울하게 누명을 쓰든 경우도 있고, 기대치 않은 오해로 인해 사람과의 사이가 멀어지기도 한다. 영화 '데이비드 게일'의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데이비드 게일役)역시도 마찬가지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낄법한 그런 수준의 오해와 누명은 아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데이비드 게일이 자신의 수업을 듣던 한 여학생과 맺은 관계로 인해 강간범으로 오해를 받은 일로부터 시작된다. 강간범이라는 오해는 살면서 겪거나 들어볼법한 오해의 크기는 아니다. 그 후 사형제 폐지 운동을 함께 했던 가장 친한 친구인 로라 린니(콘스탄스役)의 강간살해범으로 지목받고, 열렬한 사형제 폐지론자였던 그는 끝내 사형 집행을 나흘앞으로 남겨놓게 된다. 그리고선 자신의 진실을 들어줄 한명의 기자, 케이트 윈슬렛(빗시役)을 .. 201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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