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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8

한니발 : 원작의 한계를 안을 수밖에 없었던 영화 img ⓒ Hannibal, 2001 "Would you ever say to me, 'Stop. If you loved me, you'd stop'"(이렇게 한번 말해봐. 그만해요. 날 사랑한다면, 그만해요.) "Not in a thousand years."(꿈깨시지.) 영화 《한니발》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영화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작품성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는 영화 《양들의 침묵》의 후속작이다. 한니발은 양들의 침묵에서 클라리스가 렉터의 도움을 통해 버팔로 빌을 검거한 뒤 정식으로 FBI 요원이 된 10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직전의 작품에서 렉터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앤소니 홉킨스는 한니발에서도 같은 역할로 출연하지만, 클라리스 역할을 맡았던 조디.. 2015. 9. 8.
바이센테니얼 맨 : 운명이 아닌 다른 삶을 찾아 《바이센테니얼 맨》이라는 이름에서 Bicentennial이라는 단어는 200년의, 200년 마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 영화의 의미를 풀어보면, 200년을 살아갈 남자라는 정도로 해석해볼 수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마지막 회에 삼천포(김성균 분)의 내레이션 가운데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이 세대도 20세기와 21세기 모두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센테니얼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 변화의 한 가운데에, 그래서 두 세기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세대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들을 보고 축복받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 텐데, 인간의 삶이란 기껏해야 한 세기를 살다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2014. 4. 30.
은하철도 999 : 인간의 기계화, 주류와 비주류 《은하철도 999》는 1977년 만화로 연재되어 그 이듬해인 1978년 TV 애니메이션화 되어 방송하였으며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총 2년 6개월 동안 TV 애니메이션으로 113화가 방송되었는데, 국내에서는 파일럿 형태로 1,2화 / 11,12,13화만 81년 10월에 방송했다가 반응이 좋아서 113화 전편의 수입을 결정, 그 다음해인 82년 1월부터 정규 편성되어 83년 1월까지 일요일 오전에 방송을 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 후 1996년도에 MBC에서 재 더빙하여 방송하였고, 가까운 과거에는 MTV와 EBS에서 방송하게 되었었는데, 09년도 EBS 방송이 가장 최근의 방송으로, 이 방송분은 96년도 MBC의 재 더빙 판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애니메이션이 나온 지 30년도 더 된 2009년.. 2014. 1. 29.
일급살인 : 디마지오의 기록은 멈췄지만, 그들은 승리했다 현대 사회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형을 선고하는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 모두들 잘 알고 있듯이 그 이유에는 크게 죄값을 치룬다는 처벌의 목적, 또는 이와는 정반대로 수용자의 교화나 사회화 등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의 목적 중 어느것이 가장 중요한가?'라고 묻는다면, 물론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보다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마 이에 대해서는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두가지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야 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 둘 사이가 적절하게 균형이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데 어떤 사회에서의 형벌의 목적이 단순히 징벌의 의미로만 존재한다고 가정해봤을 때, 이들이 만기출소 하여 다시 사회로 나왔을 경우 과연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2013. 8. 3.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The Apartment, 1960) 오늘 소개할 영화인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두 남녀가 특정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 결국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오늘날 까지도 많이 다뤄지고 있는 부분인데다가, 그 특성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가 비슷비슷한 내용을 가져간다. 예컨대 우리가 드라마를 보며 항상 진부하다고 느끼는 출생의 비밀이나, 가족에 의한 연인관계의 갈등 등도 마찬가지로 그런 부류 중 하나일 테다. 이러한 것들을 통틀어서 클리셰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우리는 이 내용들이 진부하고, 숱하게 다뤄져 온 내용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클리셰에 열광하곤 한다. 신파극이나 치정극과 같이 새롭지 못한 내용을 다루.. 2013. 7. 13.
디태치먼트(Detachment) : 오늘날 학교의 냉철한 단상 그 오랜 옛날부터 한 개인을 인격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장시키는데 있어서 학교는 대부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부턴가, 학교는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기 시작했고, 이는 학교의 권한이 축소되는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학교에 바라는 사회적 책임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이러한 바람과 가능성의 총체적 변화들이 소통과 학생 인권이라는 두 단어로 압축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학교의 모든 권한이 교사에게만 집중되어 있던 지난날에 대한 반동이며 또한 학교의 실제 주인이기도 한 학생의 자치권을 회복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학교의 이러한 민주적인 변화는 굉장히 긍정적인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는, 그 출발이 공교육의 긍정적인 측면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함이었다는 것 보.. 2013. 7. 6.
에덴의 선택 : 선택지는 애초에 없었다 장기매매와 관련된 인신매매를 다룬 영화' 공모자들'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흥행을 거뒀고, 이를 통해 조선족과 연계된 장기매매를 위한 인신매매가 한국 사회에서 어느정도로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에 대해 약간이나마 살펴볼 수 있었을 것이다. 비단 이는 영화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실예로 2012년 6월, 법원에서는 오원춘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리며 '인육과 장기밀매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결문에서 밝힌바 있는데(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에서는 이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는 '장기매매를 위한 인신매매가 이제는 소문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 중 한면이라는 점'을 사법부 차원에서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테다. 그러나 인신매.. 2013. 6. 29.
영화 킹메이커(The Ides of March) : 그렇게 그는 어른이 되었다 The Ides of March : 3월의 열닷새, 카이사르는 원로원 회의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전날 밤, 카이사르의 충신 중 한명인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어느 해방자에게서 음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되고,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여 계단에서 약간 떨어져 카이사르 앞으로 갔다. 카이사르가 원로원에 다다랐을 때, 원로원 의원인 루키우스 틸리우스 킴베르가 추방당한 자신의 형제를 귀환시켜달라고 청원했으나 카이사르는 거절한다. 킴베르가 그의 옷을 끌어 잡아 당기자, 카이사르의 충신이였던 카스카가 단검을 빼내들어 그를 찌르게되고, 결국 카이사르는 카스카를 더불어 수 많은 이들에게 공격을 받아 사망하게된다. 그 후 카이사르의 양자인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가 그의 뒤를 잇게 된다. 영화 킹메이커(The Ides o.. 2013. 4. 6.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어떤 철학교수가 강의실 탁자 위에 어떤 물건들을 늘어놓았다. 수업이 시작되자 교수는 말없이 커다란 빈 마요네즈병을 잡더니 그 속에 골프공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윽고 교수는 학생들에게 병이 다 찼냐고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수는 이번에는 작은 조약돌들을 꺼내서 병에 쏟아 부었다. 병을 살짝 흔들어 주자 자갈들은 골프공들 사이로 굴러들었다. 교수는 다시 학생들에게 병이 다 찼냐고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수는 다시 모래주머니를 꺼내어 모래를 병에 쏟아 부었다. 물론 모래는 병을 꽉 채웠다. 교수는 다시 학생들에게 병이 다 찼냐고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한 목소리고 '네'라고 대답했다. 잠시 후 교수가 입을 열었다. '이 병은 여러분의 인생입니다. 골프공은 인생의 중요한 것.. 201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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