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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71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가 1885년도에 출판한 단편소설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시몬 부부와 하나님이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때까지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게 된 천사 미하일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미하일은 하나님으로부터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세 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인간 세상에서 찾을 것을 명령받게 된다. 소설의 제목이 그러하듯, 이야기의 핵심은 역시나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의 해답이다. 우화형식을 띄고 있는 만큼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작중에서 표현되고 있다. 1880년대 이후 톨스토이의 다른 소설이 그렇듯 이 소설도 마찬가지로 종교적 색채가 묻어나고 있다. 소설 처음에 .. 2015. 9. 17.
한니발 : 원작의 한계를 안을 수밖에 없었던 영화 img ⓒ Hannibal, 2001 "Would you ever say to me, 'Stop. If you loved me, you'd stop'"(이렇게 한번 말해봐. 그만해요. 날 사랑한다면, 그만해요.) "Not in a thousand years."(꿈깨시지.) 영화 《한니발》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영화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작품성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는 영화 《양들의 침묵》의 후속작이다. 한니발은 양들의 침묵에서 클라리스가 렉터의 도움을 통해 버팔로 빌을 검거한 뒤 정식으로 FBI 요원이 된 10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직전의 작품에서 렉터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앤소니 홉킨스는 한니발에서도 같은 역할로 출연하지만, 클라리스 역할을 맡았던 조디.. 2015. 9. 8.
바이센테니얼 맨 : 운명이 아닌 다른 삶을 찾아 《바이센테니얼 맨》이라는 이름에서 Bicentennial이라는 단어는 200년의, 200년 마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를 가지고 있는 그대로 영화의 의미를 풀어보면, 200년을 살아갈 남자라는 정도로 해석해볼 수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마지막 회에 삼천포(김성균 분)의 내레이션 가운데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세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이 세대도 20세기와 21세기 모두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센테니얼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 변화의 한 가운데에, 그래서 두 세기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세대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들을 보고 축복받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 텐데, 인간의 삶이란 기껏해야 한 세기를 살다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2014. 4. 30.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 서울은 자본주의 환등상에 불과할까? 얼핏 보면 젊은이들의 얼굴에서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진지함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자신감과, 커피를 마시며 편한 자세로 앉아 있는 행복감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았지만, 그 표정의 이면에는 고달픈 삶이 분비하는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구보는 이 현상의 원인을, ‘불가능은 없다’고 훈육하는 자본주의 무한 경쟁 사회에서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당위에 포섭되어 몸과 정신이 점점 마모되어 가다가, 결국 ‘가능한 것은 없다’며 탈진하는 ‘성과 주체’의 피로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았다. 구보는 이곳 카페의 젊은이들이 적어도 탈진 상태로 가는 위의 과정 중 어느 한 단계를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p. 180) 어떤 체제이건 간에 집권층의 이익을 위해서는 일반적으.. 2014. 4. 25.
와콤 디지타이저를 지원하는 컨버터블 노트북, 씽크패드 요가 (2) 지난 포스트에서는 씽크패드 요가(ThinkPad YOGA)의 여러 특징들 가운데 주로 외형을 주로 다뤘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외형뿐만이 아닌 그 밖의 기능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외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지난 포스트 와콤 디지타이저를 지원하는 컨버터블 노트북, ThinkPad YOGA 사용기 (1) 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요가(ThinkPad YOGA)의 기본 사양 체험에 사용한 제품은 인텔의 4세대 프로세서인 하스웰 cpu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전 세대의 프로세서인 아이비 브릿지보다 높아진 성능과 탁월하게 개선된 전원 효율이 특징인 프로세서로, 필요시 클럭이 부스팅되어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도 일정부분의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내장 그래픽 성능.. 2014. 3. 23.
와콤 디지타이저를 지원하는 컨버터블 노트북, ThinkPad YOGA (1) 터치스크린은 매력적인것에 틀림없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그저 마우스의 대용 수준에 불과하고, 노트위에 펜으로 '필기'를 하는듯한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대부분의 터치스크린에서 사용되는 펜이라는 것이 단순한 손가락의 대용에 불가능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 문제가 기인하고, 때문에 펜 촉이 두꺼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령 펜 촉이 두껍지 않고 얇다고 하더라도, 노트 위에 손을 올려놓고 필기하는 것처럼 터치스크린에서 필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펜을 세워 쓸 수밖에 없었고 이는 조금만 사용하더라도 금새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실제로 이용하는 경우가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일반 노트북과 같은 이용 상황에서는 더더욱 터치스크린 위에 펜을 올려놓고 필기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 2014. 3. 9.
신학기 노트북 구입에 도움이 될 「레노버 아카데미 페스티벌」 소니가 자사의 PC사업부를 매각함에따라, 그들의 노트북 브랜드였던 '바이오'는 이제 소니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바이오의 역사를 소개하고자 하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소니의 이와같은 행동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에 따라 PC사업이 쇠퇴일로에 서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데에서 그 의의를 갖습니다. 특히 태블릿과 PC의 애매한 경계선에 놓여있는 노트북은 대중들의 관심에서 너무나도 빨리 멀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PC 제조업계에서는 이로인해 여러가지 대안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그 두 가지 키워드는 1. 노트북의 태블릿화, 그리고 2. 경량화였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감소한 퍼포먼스는 오히려 노트북의 애매함만을 증가 시켰을 뿐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노트북들을 살펴보면 그 .. 2014. 2. 22.
지구의 정복자 : 이타주의와 인간의 유래를 설명할 '집단 선택설' 통섭의 시대라며 자연과학, 또는 공학을 전공한 이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하는 것이 어느덧 당연한 일이 되고 있고, 삼성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그와 정 반대 방향의 통섭도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개 후자보다는 전자의 경우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공학에서 요구되는 정도가 더 크다. 그리고 전자의 경우를 뒷받침 하는 예시로는 전자출석의 공학적 의미와 인문학적 의미를 비교하는 이야기가 자주 언급된다. 요악하자면 「전자출석은 출석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또는 수업의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실제로 그렇지 못했고, 결국 오늘날 전자출석을 이용하는 대학교는 극히 드물다.」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피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2014. 2. 17.
플루토크라트 : 보호를 위한 해자, 고립시키는 해자 한 때 모 커뮤니티에서 빈부 격차와 소득, 계급 고착화에 대해서 논쟁이 오갔던 적이 있다. 많은 학자들도 이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바 때문에 논쟁의 주제도 되지 못하는데, 이를 의식해서였는지 당시 논쟁은 부익부빈익빈이라는 용어의 정의 자체에 대한 토의가 주를 이뤘다. 다수 계층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는 마당에 빈익빈이라는 용어는 부적절하다는 한 편의 주장과, 상대적인 부의 박탈감이 이전에 비해 커졌기 때문에 빈익빈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는 다른 측의 주장이 계속 오갔는데, 서로 이해가 다른데서 출발한 논쟁은 항상 좋지 않은 끝맺음을 맺기에 그 논쟁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무방할 것이라 본다. 그러나 당시 논쟁에서 오가던 두 가지의 주요한 내용, 1. 과.. 201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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